과거에는 설계와 제작이 개발이었고 개선은 마지막에 붙는 부록이었습니다. AI 시대에는 요구사항을 반영해 고쳐 나가는 그 행위 자체가 개발입니다. 제작은 개선을 시작하기 위한 출발점일 뿐입니다. 같은 프로젝트를 세 가지 방식으로 동시에 출발시켜 비교했습니다.
세 프로젝트를 동일한 시계로 진행시킵니다. 회색은 고객이 실물을 볼 수 없는 기간, 초록은 고객이 보면서 고치는 기간입니다. 초록 구간이 곧 개발의 본체입니다. 오른쪽 계기는 고객 만족도입니다.
같은 항목끼리 나란히 놓았습니다. 왼쪽의 다섯 가지가 과거 방식이 구조적으로 안고 있던 한계이고, 오른쪽이 그것이 어떻게 해소되는지입니다.
27주 중 18주가 설계와 제작입니다. 그런데 그 설계는 아직 아무도 써보지 않은 가정입니다. 가장 많은 시간을 가장 불확실한 것에 투자하는 구조입니다.
문서로만 확인하고 승인합니다. 문서를 읽고 상상한 것과 실제로 만들어진 것은 항상 다릅니다. 그 차이는 완성품을 처음 보는 순간에야 드러납니다.
모든 부품이 설계라는 뼈대에 물려 있습니다. 한 곳을 고치면 그 뼈대에 걸린 다른 부품이 함께 흔들려 멀쩡하던 기능이 깨집니다.
이미 18주를 썼기 때문에 다시 만들 여유가 없습니다. 깨지면 고치는 게 아니라 되돌리는 것 말고 선택지가 없습니다. 그래서 개선을 시도할수록 두려워집니다.
27주 중 개선에 쓸 수 있는 기간이 5주뿐이고, 그 안에서 5회 시도해 3회만 살아남습니다. 만족도 43%에서 끝나는 것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고칠 타이밍이 구조적으로 없기 때문입니다.
설계는 개발이 아닙니다. 요구사항을 반영해 고쳐 나가는 그 행위가 개발입니다. 제작 3주는 개선을 시작하기 위한 출발점일 뿐이고, 나머지 전부가 요구 반영 작업입니다.
1주차에 이미 동작하는 시제품이 있습니다. 고객의 요구가 매주 반영될 통로가 열려 있습니다. 과거 방식에는 그 통로 자체가 없었습니다.
제작이 3주짜리이므로 깨진 부분을 수술하는 대신 새로 뽑는 것이 더 빠릅니다. 그래서 되돌릴 일 자체가 생기지 않습니다.
과거 방식이 5주 동안 개선을 5회 시도해 3회만 살렸다면, 같은 5주에 20회를 반영합니다. 만족도는 조준 실력이 아니라 반영 횟수에서 나옵니다.
11주에 만족도 86%로 종료됩니다. 과거 방식이 아직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을 때 이미 끝나 있습니다.
AI 방식의 장점은 실환경에 붙어 있을 때만 성립합니다.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위의 모든 장점이 사라집니다.
실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개선하면 눈을 가리고 고치는 것과 같습니다. 어디가 잘못됐는지 보이지 않으므로, 그 기간의 개선 작업은 나중에 전부 무효가 됩니다.
따라서 고객사의 자료 제공 시점이 곧 납기입니다. 이 부분은 계약 단계에서 명시되어야 합니다.
동일 규모 프로젝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진행했을 때의 비교입니다.
| 항목 | 과거 순차형 | AI 시대 · 실환경 우선 | AI 시대 · 연동 지연 |
|---|---|---|---|
| 총 기간 | 27주 | 11주 | 17주 |
| 고객 만족도 | 43% | 86% | 90% |
| 개선 시도 횟수 | 5회 | 20회 | 44회 (20회 폐기) |
| 실제로 반영된 요구사항 | 3회 | 20회 | 24회 |
| 깨져서 되돌린 횟수 | 2회 | 0회 | 0회 |
| 버려진 기간 | — | 없음 | 6주 |
고객 앞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네 문장입니다.
저희에게 개발은 설계가 아니라 개선입니다. 고객님 요구를 반영하는 그 작업이 곧 개발입니다.
27주 동안 보실 게 없는 방식과, 6주째부터 매주 보시면서 고치실 수 있는 방식의 차이입니다.
같은 기간에 저쪽은 5번 고치고 3번 살립니다. 저희는 20번 반영합니다. 그 차이가 만족도입니다.
과거 방식에서 개선은 위험한 일이었습니다. 고치다 망가지니까요. 저희 방식에서 개선은 그냥 다시 만드는 일입니다.
그래서 실데이터를 초반에 주셔야 합니다. 그게 없으면 저희도 눈 가리고 고치게 됩니다.